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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4개 달린 탈 것을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보긴 처음이다.
일단 사고 현장 사진 한컷. -_-;;
저 버스 안에서 바닥에 한번 추하게 굴러줬다. 뭐 나만 구른건 아니지만;
저 승합차는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가보면 엄청 많이 찌그러졌다. 제대로 좀 찍어두려고 했는데 언젠가 인터넷 뉴스 기사에서 교통사고 현장에서 학생들이 개념없이 폰카로 사진찍고 하는 게 보기 좋지 않다고 다룬 걸 본 기사가 생각나서 관뒀다.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난 사고 당사자잖아 -_-;;;
저게 아래쪽으로 유리 부서진게 좀 보이는데 앞쪽은 훨씬 많이 부서졌다. 승합차는 복구 불가능하게 보일 정도로 찌그러졌고.. 내가 당사자만 아니고 지나가던 사람이었으면 현장을 보고 몇 명쯤 죽었을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도 죽지 않았다. (제일 걱정됐던 승합차 운전기사도 멀쩡했던 것 같다.)
사고 당시, 버스에서 서서 가고 있었는데 버스가 급브레이크를 잡길래.. '어어.. 오늘 브레이크 좀 잡네' 하고 더 꽈악 손잡이를 쥐었다. (흔들거리는 손잡이 말고 창문쪽 붙박이 손잡이) 그런데 '쾅' 하더니 버스가 갑자기 정지 운동을 했고 -_- 내 손가락과 손잡이 사이의 마찰력(+발바닥 마찰력)을 관성의 법칙이 이겨버렸다. 드라마 같은데 보면 막 카메라 흔들면서 사고를 재현하는데, 비슷했다;;
신기했던건 넘어지던 아주머니들... 넘어지면서 '이런 ㅆxx 염xx' 등의 말씀(?)을 하신 것이다. 난 손잡이 잡고 있기도 힘들어서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역시 여자는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아 이게 아니지.
버스에서 내려 보니 승합차의 연료 탱크가 부서졌는지 기름이 졸졸 새고 있더라. 그게 불이라도 붙어서 폭발할까봐 맘졸였던 사람은 나뿐인 걸까; (그래서 주위에 담배 피는 사람이라도 있으려나.. 하고 둘러본 사람도 나 뿐이었을까;;)
아 그리고 버스 기사 아저씨 중후하게 한마디 하시자.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자 다들 버스 카드 찍으세요'
...
버스를 갈아타면서 생각했다. 만약에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도 생기면 치료비를 청구하기 위해서 내가 저 버스에 탔던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버스 기사 아저씨한테 뭔가 확인증 같은 걸 받은 것도 아니고, 단지 사진만 두어장 그것도 내 핸드폰으로 찍은게 단데. 그런데 생각해보니 교통 카드를 찍었으니 그게 증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버스 회사가 그 단말기 기록만 삭제하지 않았다면. 내가 만약에 버스 회사 사장이고, 좀 악독하고 그러면 그 단말기 기록부터 다 지워버리겠다;;)
회사에 왔더니 다들 병원에 가보라고 난리다. (사실은 한몫 잡으라고 난리를.. -_-;) 그런데 낮엔 괜찮았는데 옆구리랑 왼쪽 목이 좀 아파오긴 한다. 특히 옆구리는 지금 좀 심하게 아프네. 내일 병원에 가봐야 겠다. 일단은 자야지.
아참 오늘 노하우팟 오픈했는데, 개발자가 다쳤으니.. 대박 징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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