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9일 일요일 오후 3시 2분 발 KTX 표를 예매해놨기 때문에 집에서 두시쯤에 출발했습니다.(아버지 차를 타고) 평소에 30분쯤 걸렸기 때문에 넉넉하게 간거죠. 근데 대구 전체 운전자들이 짜기라도 한듯이 역근처에 엄청난 트래픽을 만들더니 결국 열차를 2분 차로 놓쳐버렸습니다 ㅠ_ㅠ 평소에 좀 촉박하게 나와도 안놓치고 잘 타고 다녔는데, 30분이나 더 일찍 나왔는데 이건 무슨 일이랍니까.. ㅜ_ㅡ 평소에 재수가 너무 좋았으니 쉬어가라는 걸까요;
이런 제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딴데 쳐다보며 모른척 하고 있는 동대구역입니다 -.-
그래서 어쩌나... 고민하고 있는데 절묘한 타이밍으로 전화한 한 친구가 있었으니... 그 이름... 서. 보. 은. ('어린 신부'에 그 서보은입니다 -ㅠ-;)
용건은 바로 '표 좀 구해달라' -_-;;; 뭐 어쨌든 하나보단 둘이 좋잖아요. 특히 이렇게 좌절스러울 때는.. ^-^; 둘이 사이좋게 표를 알아보러 갔답니다.
지방에서 유학온 학생들의 필수 '철도회원'!!!! 저도 1학년 때부터 사용해서 지금 마일리지만 3만점이 넘게 쌓였답니다. (그래봐야 열차 공짜로 한번 탈 정도밖에 안되지만;;) 여튼.. 저 창구에 가서 별 희망없이 물어봤지요.
'서울요~'
앗... 근데 표가 한장 나왔다는게 아닙니까 @_@;;; 자유석이긴 하지만;;;
감동의 자유석 표이지요;
자유석을 처음끊어봐서..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자유석은 지정시간 앞뒤로 한시간 안에 있는 열차는 아무거나(물론 KTX만;) 타도 된다는군요. 빨간 볼펜으로 써놓은 저 글씨는 이쁜(보은이는 아니라고 했지만.. -.-;) 창구 누나가(사실 동생일지도.. -_-;;) 친절하게 써준거랍니다.(사실 마구 갈겨썼지만;)
여기서 우리의 고생은 끝나지 않았답니다. 생각해보세요.. 표는 한장. 사람은 둘. 또 한장이 필요했지요.
인터넷으로 예매하기로 하고 우리는 인터넷이 가능한 컴터를 찾아헤맸습니다. 그러나 역 안에 비치된 몇 안되는 컴터들은 다른 철도회원들이 예매를 위해 분주히 사용하고 있었지요. 그 외에는 뻥좀 보태서 역근처 반경 1km 내로는 PC방 같은 것이 없더군요 -_-
와와 'o'/ 동대구역은 대규모 PC방을 근처에 설치하라 'o'/ 설치하라 'o'/
무척 오래 걸어서(한 2-30분 걸었어요) 한 겜방에 도착한 우리는 작업에 착수했지요. 표 나올 때까지 무한 리프레시 -ㅇ-;;
아래는 보은이가 땀닦으며 작업하고 있는 현장입니다 '-';
기나긴 작업 끝에 아까 끊은 자유석과 같은 시간대의 표를 하나 구할 수 있었답니다. 만세~
근데 막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둘이 스타 한판 하고.. -.- (제가 화끈하게 져;;주었지요.. -.-;) 근처에 유명한 닭똥집 골목이 있다길래 먹으러 갔습니다 ^-^;
정말 똥집 투성이더군요 -ㅇ-;;
아래는 우리가 먹은 똥집입니다 ^-^; (맛있어 보이죠?)
음.. 사진을 리사이즈 했더니 때깔이 나지 않는군요.. ^-^; 중간꺼 하나만 확대해볼까요?
뭐 대충 이런걸 먹었습니다 ^ㅇ^; 맛있더군요 나름대로.
배를 채운 우리는 다시 동대구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병특 둘에게 고민을 안겨준 곳이 있었으니.. 바로 아래!!
이 곳을 이용해야 하는 것인지 한참을 고민했지요.(한 3초?)
쓸데 없는 고민을 한 후 우리는 2개 국어로 환영하며 잡는 대구를 뒤로 하고 역으로 들어갔답니다.
역안은 생각보다 이뻐요. 근데 사진은 많이 찍지 못했네요. 아래는 유일한 역내 풍경 사진;
곧 열차가 도착했지요~ 우리가 탈 기차는 중간에 있는 KTX!!
열차가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팔고 있던 것은.. 바로.. 먹을 것!!! (오른쪽에 탄산음료 무료는 음식을 뭘 하나 먹어야 주는 거더군요. 그것도 모르고 둘이 음료만 먹을려고 올라갔었다는.. -ㅇ-;; 쪽팔려;; 왼쪽은 귀여운 곰돌이와 맛있어 보이는 초콜렛들~)
길고 긴 KTX를 거쳐서..
자리에 도착!!! 짜잔~
옆자리에 아리따운 아가씨가 앉아 있어 마냥 흐뭇한 보은이~
아래는 TV가 달려 있는 KTX의 내부 모습이랍니다~
출발~ 와와와~
슝~ -_-;;
도착했습니다.. ^-^;;; 진짜 빨라요;; 대구를 7시에 출발해서 도착하니 어둑어둑 하더군요.비도오고; (대구에서 서울까지 1시간 40분 정도 걸립니다)
내려서 뒤쪽으로 쪼르르 뛰어가서 한컷 찍었습니다 ^-^;
역 풍경과 차문을 열고 있는 KTX..
아.. 그리고 의문의 한컷.. 신촌은 왜 있는 걸까요?? '-'? 아직도 궁금.
생각보다 길어졌던(?) 여정을 마치고.. ^-^ 집에 돌아가서 잘 쉬었답니다. 둘다~
이렇게 한꺼번에 사진을 많이 올려보기는 처음이네요. 다른 사람들이 사진을 올리며 사진일기 쓰듯이 하는 걸 많이 봤었는데.. 후우~ 만만한 양이 아닌거 같아요. 그래도 꽤 재밌네요. 스크롤의 압박 때문에 몇명이나 끝까지 읽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
벌써 정기점검을 시작해야 하는 새벽 4시 =_=;; 쓰기 시작한게 2시 반인데;;; 그럼 마지막으로 서울역 앞에 있던 KTX 로고를 올리면서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