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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수가 맨날 번역만 한다고 뭐라고 그러니 잡담이나 해봐야지.
지난 주에 구글에서 연락이 왔다. 친구들이랑 놀고 있다가 핸드폰을 보니 웬 부재중 전화가 와 있길래 전화를 걸어보았다.
"여보세요. 전화 거신 분 부탁드립니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세요?"
"부재중 전화가 와 있길래요. 전화 거신 분 계신가요?" "아.. 성함이?" "nezy 인데요"
부시럭부시럭.. 탁탁탁 소리가 좀 나더니
"아~ 네. nezy님. 여긴 구글입니다." "고글?" "구글요 -_-"
첨에 고글로 잘못들어서.. 스키 장비 파는 회사 판촉인줄 알았다. -.-; 지금 생각하니 번호가 02-6001-xxxx 이었으니 구글이 있다고 하는 아셈타워쪽 번호가 맞다.
"네에.. 근데 제겐 무슨 일로..?" "네. 저희 서울 오피스에 software engineer position 이 있는데 관심있으신가요?" "솦 뭐요?" "software engineer 요 -_-"
발음을 좀 빨리하시더라.. -.-; 못알아들어 미안했다;
"관심있으신가요?" "아뇨. 관심없는데요"
의외라는 듯 멈칫하는 눈치더니 말씀을 다시 하신다.
"저.. 구글에 지원하신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네. 근데 반년전이에요. 그리고 미국 본사로 지원했었구요." "근데 왜 관심이 없으신지.. 물어봐도 되나요?" "아.. 제가 지금은 회사를 다니거든요."
사실을 말하자면, 처음에 구글이라고 했을 때.. '엇.. ' 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괘~씸한 것이었다. ㅡ.ㅡ;; 지난 여름 방학에 그렇게 착실하게(?) 공들여서 영문으로 이력서 써서 보냈을 때는 감감무소식이더니(사실 본사 지원이라 별로 기대도 안했지만;) 이제와 연락이라니.
"아.. 그러면 이직하신지 얼마 안되서 옮기기 힘드시다는 거군요" "에.... 네 -_-"
정확히는 이직이 아니라 그냥 취업이지만 뭐라뭐라 다 얘기하기도 귀찮고 엄해서 그냥 '네' 했다.
"네~ 그럼 나중에 다시 관심이 생기시면 꼭 연락주세요~" "네에;"
전화를 끊고 같이 놀던 친구들한테 내용을 얘기해줬더니 그냥 면접이라도 보지 아깝게 왜 그랬냐고 난리였다. 그래 아깝긴 한데 난 지금 회사를 배신할 순 없다. 면접을 봐서 꼭 붙는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_-; 어쨌든 현재 회사를 배신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고 싶진 않았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내겐 충분히 좋은 회사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주고, 먹고 살만큼 돈도 준다. 그리고 다닌지 이제 겨우 두달남짓인데 그러는건 사람된 도리가 아닌것 같았다.
뭐 여튼 그랬다. 후회는 없다.
근데 쓰고 보니...
역시....
의도한대로...
자랑질 글이 되어버렸군 -_-;;;; (연락왔다고 말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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