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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터널 나빠요~
출퇴근을 위해 하루에 두번 남산 터널을 470 버스로 통과한다. 통과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도심에 있는 터널치곤 꽤 길다. 아마 고속 도로에 있는 터널을 제외하면 내가 다녀본 터널 중에 제일 길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터널이 길어도 별 불편을 느끼지 못했는데 요즘들어서 불편을 느끼고 있다. 핸폰을 DMB 가능한 PDA 폰인 m4650 으로 바꾸고 나서부터 DMB 를 가끔 본다. 이게 터널 안에만 들어가면 뚝 멈춰버리는 것이다. 뭐.. DMB 한 2-3분 못본다고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지만,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에 연속으로 겪은 이 실화(-_-;)는 남산 터널이 나한테 무슨 감정이라도 있는게 아닐까 의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 태왕사신기 편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목요일 저녁, 늦게 퇴근을 한 나는 태왕사신기를 재밌게 보면서 퇴근하고 있었다. 아아.. 역시 수지니는 이쁘구나 아아.. 배용준 애쓰네.. 문소리는....... 이모~ 한참 감정이입(?)을 하며 보던 태왕사신기가 끝나고 목요일이다 보니 역시 시청자들을 달래주기 위한 수목 드라마 답게 다음주 예고편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버스는 터널에 진입했다.
지익.. 지익...
지익.. 지익...

터널을 간신히 통과했을 때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배용준 얼굴이 클로즈업된 화면만.. 쫘안~~~ 하는 노래와 함께 대미를 장식하고 있었다.
다... 다음주 예고는............. 예고느은~~ 왜 나한테만 예고를 안해줘~~
욘달프~~ 담주엔 뭐할거냐고오~~~ 알려주세요오오;

어떤 사람은 웹하드에서 다운받아 보면 되지 않느냐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열심히 웹하드에서 다 다운받아서 본편 뭉텅 짤라내고 예고편만 보겠다고?(그것도 돈내고 다운받아서?) ㅠ_ㅠ
예고편만 올린건 없냐고? 있을리가 없잖아;

뭐 어쨌든.. 남산 터널의 태사기 테러를 마음속에 고이 묻은채 나는 다음날을 맞이했다.

- 드라마시티 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근하면서 별 생각없이 DMB 를 켜봤는데, 드라마 시티 인가? 뭐 그런 드라마가 하고 있는 것이었다. 중간부터 봐서 잘은 모르겠는데, 한 착실한 남자가 있고, 그 남자를 사이에 두고 부인이랑 직장동료 여직원이 뭔가 서로 오해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고 있었다. 각설하고, 마지막 즈음에 가서.. 남자는 해외로 출장을 가고, 그 사이 부인은 직장 동료 여직원과 어딘가로 차를 타고 간다. 이 즈음에서 긴장이 고조된다. 설마 머리채를 잡고 싸우진 않겠지. 어떻게 될까. 궁금궁금. 둘이서 차에서 내린 곳은 어느 바닷가.

그리고 부인은 여직원에게 그윽하게 한마디 건넨다.
"xx씨는 태어나서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 뭐에요?"
오오..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일이라니.. 뭘까뭘까.. 아아.. 궁금해..

바로 그 순간!!!
버스는 터널에 진입했다.
지익.. 지익...
지익.. 지익...

터널을 간신히 통과했을 때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xx씨는 참 착한 사람이구나^^"
부인이 그윽하게 웃으며 저렇게 한마디 하는 것이었다.
저러고 대충 엔딩 크레딧 올라가고 끝나버렸다..........

뭐가!! 왜!! 왜 착한 사람인건데!!!! 도대체 뭘 꼭 한번 하고 싶다고 말하면 참 착한 사람이 되는 거냐고오오~~~
알려줘~~~ 나도 궁금하다고오오오오... ㅠ_ㅠ

이거... 찾아보니 단편 드라마였다. 담주엔 또 딴거 한단다. 장편이면 회상씬에서라도 내가 못 본 장면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고, 그 후로 전개되는 내용을 보고 무슨 말을 했을까 유추라도 할 수 있으련만 이건 뭐..

그리고 이것 역시 마지막 한장면 보자고 다운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고. ㅠㅠ

이런 이유로 나는 아직 다음주에 태왕사신기에 뭐가 나올지, 뭘 꼭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 참 착한 사람이 되는지 모르고 있다.

뭐 어쨌든 결론은..
남산터널은 나한테 악감정을 갖고 있다....
가 아니라

서울시는 남산터널에 DMB 신호 증폭기를 설치하라 설치하라.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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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탁.. at 2007/11/05 08:55  r x
와하하ㅏㅏ
웃겨~ 타이밍 참 절묘한데..
"xx씨는 참 착한 사람이구나^^" 아 뭐라고 대답한걸까 나도 궁금한데 -0-
Replied by nezy at 2007/11/06 02:39 x
와하하 -ㅁ-;
탁~ 내 블로그 오긴 오는구나 =ㅁ=;
Commented by 월하은검 at 2007/11/06 09:32  r x

"다음주에 보세요"
는 윈도우즈 그림판이 아니신지요? ㅎ
Replied by nezy at 2007/11/07 12:52 x
응 그림판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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