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블로그 한 줄 적으려고 죽음을 무릅썼다. -_-
강사님이 자유형으로 중간에 쉬지 말고 풀 끝까지 한 번 가보라고 했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지 물도 좀 적게 먹고 숨도 좀 쉬어지는거 같애서 해보겠다고 했다.
2/3 쯤 갔을까.. 중간에 실수로 물을 좀 들이키면서 호흡도 흐트러지고 힘들어서 그만둘까 고민하고 있었다.(게다가 물이 짜다!) 그 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
이거 끝까지 가면 블로그에 한 줄 쓸 수 있겠다!
이런 엄한 생각이 나에게 힘을 줄 줄이야; 힘차게 오른팔을 돌려 (숨쉬려고) 어푸! 했더니 물이 벌컥벌컥 들어온다.
폐에 공기가 없어서 다 쪼그라든 상태에서 물이 들어오니 진짜 죽음의 신이 옆에서 속삭이는 게 느껴졌다. '사람이 물에 빠지면 이렇게 죽는구나' 라는 걸, 중 2 때 바다에 빠져 죽을 뻔한 이후 오랜만에 느껴봤다.
눈 앞에 아무 것도 안보이고 '아이고 블로그 한 줄 쓰려다 이렇게 죽는구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벽이 탁 내 손에 걸렸다. 벽을 부여잡고 수면위로 올라와 헉헉헉 엄청나게 숨을 몰아 쉬며 둘러보니 풀의 끝이었다. 몸부림치다가 끝까지 온 것이었다.
만세~ ㅠoㅠ 이런 게 운동할 때의 성취감이구나 ㅜ_ㅜ
근데 풀 길이가 한 50 m 쯤되는 줄 알았더니 25 m 랜다. -.-;
오늘의 교훈 쓸데 없는 일에 목숨(걸면 성취감이 크다)거는 짓은 삼가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