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중에 체육 과목 하나쯤은 꼭꼭 들었는데, 끈질기게 들어왔던 탁구(=ㅇ=;;)를 이제 더 안들어도 되서 요가 수업을 넣어보았다.
요가는 학교에서 꽤 인기과목이다. 수강 신청이 시작되면 금방 정원이 다 차버리고 좀체 열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난 못넣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수강변경 마지막날 오후에 우연히도 한자리가 열린 것을 발견했다. 잽싸게 신청하고는 쓸데없는 만족감에 잠시 젖어주었다.
첫수업을 하러 가는 길에 재상이가 따뜻한 한마디를 날려주었다.
"근육질 남자들이랑 요가하면 조아?"
...
드디어 첫수업 시작! 두둥~
"자~ 다리를 쭉 펴고 앉으세요~"
라는 강사님의 말에 다들 각자 돌돌 말려 있던 얇은 담요 같은 것을 바닥에 깔고 앉았다. 아~ 재밌겠다~
= 10 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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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바닥에~~ 이마가~~~ 닿습니다~"
....
...
..
안 닿는다 -_-
ㅠ_ㅠ
= 15 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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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팔꿈치가~~~~ 옆에 바닥에~~ 닿습니다~"
....
...
..
안 닿는다 -_-
ㅠ_ㅠ
= 20 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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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리를 앞으로~~ 쭉펴고~~ 앉아서~~ 손으로~~ 발끝을~~ 잡습니다~"
....
...
..
훗.. 잡힐리가 있나 -_-
ㅠ_ㅠ
여자애들은 그나마 잘 따라하는거 같았는데 나를 비롯한 소수 남자들은 다들 뻣뻣했다.(뻣뻣한 남자가 소수가 아니라 수업 전체의 남자 수가 소수다 -.-; 괜히 궁색하게 설명을;)
그런데 요가 강사님 요가만 잘 하시는 줄 알았더니~ 알고봤더니~ 세상에나~ 어머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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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도 박살을 잘 내신다. -_-;
...
그래. 내 안경 박살났다. -_-; 강사님이 밟아서 ㅠ_ㅠ
나도 한 5번 정도 시도해봤지만 다 실패했던 일인데 어떻게 한 번만에 성공하신 걸까. 나도 정말 있는 힘껏 시도해본거였는데.. 세상엔 어쩌면 정말 힘센 여자들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다.
여튼 무척 미안해하며 물어주겠다고 하셨지만 원래 바꿀 때가 된 안경이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하고 수업을 마무리했다. 새로 안경 맞추러 안경점에 들렀더니 안경점 아저씨가.. 아저씨가..!
펼쳐보기 안경을 고쳐주셨다. -_-;
'될래나 될래나' 몇번 되뇌이시더니.. 결국은... -.-
'기인 열전'은 얼른 다시 부활해서 이런 사람들 좀 출연시켜야 될거 같다. 얼른 부활시켜 달라 'o'/
근데 고치긴 했지만 좀 삐뚤어져서(더 이상 바로할 수가 없단다) 새로 하긴해야 할 거 같다. :) 마지막에 이상한 방향으로 얘기가 흘렀는데, 여튼 요가 하고 나니 상쾌하긴 하더라. 잘 배워놨다가 간단한 스트레칭 같은거는 사람들이랑 같이 해야 겠다. 재밌거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