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작은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다. 곧 제사인데 안내려오냐고 그러셨다.
우리 집은 6월에 특히 제사가 많다. 오늘(13일) 제사고 내일 모레 또 제사다. 오늘 지내는거야 뭐 안가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모레(15일)는 엄마 제사라서 안갈 수가 없다. 근데 아버지께서 오늘 모레 제사까지 모두 지내자고 제안하신 모양이다. 난 갈 수가 없다. 내일 모레 다음 날 전공 시험 3개가 있고 오늘도 저녁까지 내야 할 프로젝트가 있다. 정상적으로 모레 엄마 제사를 지낸다고 해도 다음날 아침부터 쳐야 하는 시험들 때문에 난 갈 수가 없다. 날짜 한번 절묘하다. 시험이 하루 전이나 하루 후만 되어도 갈 수 있을텐데. 졸업하면 이런 일 없겠지? 아버지랑 형한테 전화해봤더니 다들 오지 말라고 한다. 그래. 나라도 그렇게 말할 것 같다. 시험이 무에 그리 대수냐 그냥 갔다오지..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그 반작용으로 날짜 꼬박꼬박 지켜 제사지내는건 무슨 의미가 있냐.. 는 생각도 들었다. 이기적인 생각이다.
우울하다...
시험이랑 프로젝트 다 끝나고 방학하면 엄마 산소에나 한번 다녀와야 겠다. |